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화화 '위키드(Wicked)'를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 추 감독의 연출로 탄생한 이 작품은 '오즈의 마법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캐스팅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Wicked(2024) - 마법처럼 특별한 영화가 찾아왔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완벽한 캐스팅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아리아나 그란데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팝스타임은 분명했지만, 과연 글린다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걱정은 영화를 보는 순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글린다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냈습니다.
신시아 에리보의 존재감
특히 놀라웠던 것은 신시아 에리보의 존재감입니다. 3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그녀의 연기는 엘파바라는 캐릭터에 완벽한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1987년생이라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그녀는 대학생 엘파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죠. 무대 위 배우 출신다운 압도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의 조화는 관객들을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실제 세트와 CG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특히 후반부 'Defying Gravity' 장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뮤지컬 버전과는 또 다른,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웅장한 스펙터클이 펼쳐지는 순간이죠. 브로드웨이 무대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스크린에서 더욱 화려하게 재현해낸 것입니다.
제작비 1억 4,500만 달러
제작비 1억 4,500만 달러가 들어간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흥행 수익도 1억 2,000만~1억 4,000만 달러로 예상될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열정적인 프로모션 활동, 92%라는 높은 토마토미터 점수, 그리고 가족 관객층을 위한 크리스마스 특별 상영 계획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뮤지컬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불안정했다는 점, 그리고 '모아나 2'와의 경쟁이라는 도전 요소들이 있지만, '위키드'는 이미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더 보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였죠.
진정한 우정과 자아 발견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아름답게 풀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뮤지컬 영화를 넘어 2024년을 대표할 만한 걸작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IMAX, 4DX, ScreenX 등 다양한 포맷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여러분도 극장에서 이 특별한 마법을 경험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