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 모든것을 어떻게 기억하나요?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파도 속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놓쳐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머릿속에 입력되는 정보가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하나를 기억하면 다른 걸 까먹는 경우도 허다하죠. 결국, 중요한 정보들은 뇌 깊숙한 곳에 묻히거나 사라져버립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혁신적인 개념이 바로 "세컨드 브레인"입니다. 세컨드 브레인은 단순한 기억 보조 수단을 넘어, 우리의 뇌가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지식 저장소입니다.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 메모, 프로젝트 자료 등을 한 곳에 저장하여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우리의 두 번째 뇌처럼,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기억을 꺼내 쓰는 거죠.
이번 글에서는 티아고 포르테의 저서 《세컨드 브레인》에서 제시하는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 4단계’를 통해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 4단계를 하나씩 알아보면서, 나만의 두 번째 뇌를 만들어보세요.
Second brain? 세컨드 브레인?
두 번째 뇌(Second Brain)'는 생산성 전문가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가 제안한 시스템으로, 개인 지식 관리(PKM)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코스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세컨드 브레인'이나 '제2의 뇌'라고도 번역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 번째 뇌'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합니다.
티아고는 자신의 팟캐스트 The Building a Second Brain Podcast에서 이 시스템을 전자제품이 아닌 자산 관리의 일환으로 설명하며, 금융계좌나 투자 관리에 비유합니다. '두 번째 뇌'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넘어, 분산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는 과정의 핵심, C.O.D.E.
앞서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을 구축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활용되는 것이 CODE 입니다. CODE는 Collect(수집), Organize(정리), Distill(정제), Express(표현)이라는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입니다. 이 방법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창의력과 기억력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기기 없이도, 일상적인 스마트폰과 앱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Capture, 수집: 관심 있는 내용을 수집하라
첫번째는 정보의 수집 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콘텐츠에 빠지지만, 그 모든 정보를 소비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큐레이터의 시각으로 진정으로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와 지식만을 ‘수집’해야 합니다. 마치 과학자가 가장 희귀한 나비만 채집하듯, 가슴 깊이 와 닿는 정보만 골라서 믿을 만한 장소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내버려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본능은 자동으로 주의를 분산시키지만, 내면에서 기쁨, 호기심, 놀라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정보들만 선택적으로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서로 연결되어 직관적인 통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지식 수집을 습관화하면 정신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고,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기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 정보만 소비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버릴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1. 무한히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가슴 깊이 와 닿는 아이디어와 지식만 '수집'한다.
2. 직관적으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정보만 신뢰할 만한 장소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내버려둔다.
3. 지식 수집을 습관화해 정신건강과 평화를 얻고 불필요한 정보의 피로를 줄인다.
정리: 실행을 목표로 정리하라
내 마음과 공명하는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시작하면 그 메모들을 정리하고 싶을 것이고, 메모를 최대한 저장하기 위해 완벽한 체계부터 만들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체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설령 완벽한 체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엄청난 노력을 투입해야 하므로 당신은 지금의 관심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듀이십진분류법에 따라 주제별로 정보를 정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 분류법을 도서관에서 봤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책을 찾는다면 '건축', '비즈니스', '픽사', '지질학'처럼 광범위한 주제 유형에서 찾을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메모는 훨씬 쉽고 간단한 정리 방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와 목표는 단번에 바뀔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므로 지나치게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정리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메모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따라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이 정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까?"라고 질문하며 당신에게 유용한 정보인지 숙고하세요.
놀랍게도 행동으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면 엄청난 양의 정보가 급격히 간소해지고 단순해집니다. 언제는 실행할 수 있고 유의미한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할 수 있는 분명한 필터가 있다는 뜻입니다.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정리하면 생각이 대단히 명확해집니다. 보관하고 있는 것은 모두 목적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보관하고 있는 정보들은 자신의 목표와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것들입니다. 결국 정보를 저장하고 정리하는 일이 생산성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됩니다.
추출: 핵심을 찾아 추출하라
인간의 마음은 연관성이 가득 담겨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편안한 냄비와 같습니다. 냄비 안에 씨앗을 한 움큼 집어넣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해 콩처럼 튀어 오를 것입니다. 모든 메모는 아이디어의 씨앗이며,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어떤 주제에 대해 이미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잊지 않게 합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연관 짓는 과정을 촉진하고 속도를 더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핵심만 남을 때까지 메모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디어에는 '핵심', 즉 열과 성을 다해 진심으로 전달하려는 중심 내용이 있습니다. 복잡한 통찰을 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몇 페이지에 걸쳐 수천 단어의 긴 글을 써야 할 수도 있지만,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한두 문장으로 전달하는 방법 역시 존재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발견한 획기적인 물리학 이론을 'E=mc²(에너지 등가원리)'라는 짧은 공식으로 요약한 사실로 유명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이론을 그렇게 명쾌한 방정식으로 추출할 수 있다면 당신도 어떤 글이나 책, 동영상, 프레젠테이션의 요점을 알아보기 쉽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모의 요점을 쉽게 찾는 일이 왜 중요할까요? 당신이 끊임없이 바쁜 일상에 작년에 읽은 책을 10페이지로 정리한 내용을 전부 검토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내용만 재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메모를 읽으며 중요한 요점에 하이라이트 표시라도 해 놓았다면 그 책을 몇 시간 동안 다시 읽지 않고도 책의 내용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를 위해 쓸모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메모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세요.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이 일이 쓸모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하면 메모를 처음 작성한 이유, 생각하던 내용, 그리고 정확하게 무엇이 당신의 관심을 끌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주석으로 달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쓴 메모를 미래에 해독할 수 없거나 너무 길어서 읽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 그 메모는 쓸모없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단순히 메모 적는 사람이 아니라 메모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은 지금 미래의 자신에게 찾기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지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표현: 작업한 결과물을 표현하라
앞서 설명한 수집, 정리, 추출 단계는 한 가지 최종 목표에 맞춰 조정됩니다. 즉, 당신만의 아이디어와 이야기,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당신의 목표가 체중 감량이든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이든 지역 사회가 단단하게 결속하는 것이든 지식 관리는 목표 실행을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밖에는 모두 방해만 될 뿐입니다.
호기심 많고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많은 정보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주입하면서도 막상 다음 단계로 나아가 그 정보를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연구 자료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도 먼저 나서서 제안하지는 않습니다. 서적에 밝혀지지 않은 여러 사례들을 수집했으면서도 잠재 고객 앞에서 직접 설득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조언을 가능한 한 많이 듣고 깨닫지만 누구에게도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경험을 끊임없이 지연시키고 뒤로 미루곤 합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놓치고 있는 정보가 있고, 그것만 있으면 모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은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닙니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이며 검증된 정보는 실제로 사용할 때에 비로소 '지식'이 됩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야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전까지는 이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나는 소비보다 창조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부여하라고 권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조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좋은 것, 진실한 것, 아름다운 것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고민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의 일부입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매우 깊은 성취감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즐겁게 하며 교훈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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